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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의무다.

Opinion 2007/09/03 17:29
알림이 글은 악마의9시저주님 불편한 것은 직접 나서서 고치지 않으면 절대 안 바뀐다. 라는 포스팅을 보고 추가 의견을 작성한 것이다.

나라마다 모두 국민의 성향이 있다. 영국으로부터 종교탄압을 피해 이주한 미국인은 성향이 매우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다. 반면 섬나라 국민은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 우리나라 국민은 어떨까? 현재에는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보수적인 면이 많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섬나라나 다름없는 지형 탓도 있고, 과거부터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와서 그런지도 모른다.

보수적이라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구한말, 개방에 실패한 이유를 이러한 보수적 성향에 돌려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한 번도 본 적도, 들어 본 적도 없는 서양의 문물의 유입에 대해 조선인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었고, 결국 이는 우리나라를 산업화의 낙오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쇄국이 아닌 개방이라는 것을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주체적으로 변화를 이끈 일본의 경우 명치유신이라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별 볼 일 없던 섬나라가 세계대전에 참가할 정도의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옛날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변화에 대한 자세의 차이가 가져온 결과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다.

현대에 우리가 두려워하여 바꾸지 못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역시 학생된 입장으로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두발에 대한 규제이다. 아무 의미도 없는 군국주의의 잔해를 고집하는 이유는 역시 '전통에 대한 거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두발 규제 이외에도 사회에서 '관습'이라고 불리우는 많은 '악습'을 포함하여, 기업의 낡은 경영 방식, 그리고 사소한 생활 습관까지도 모두 변화의 대상이다.

중학교 3학년 사회 후반부에 '현대 사회의 변동'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 사회의 변동의 특징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바로 '빠른 변화 속도', '권위주위 사회->민주주의 사회', '닫힌 사회->열린 사회'이다. 하지만 과연 권위주의 사회는 사라졌는가? 아직까지 개인의 능력보다는 선후배 관계나 나이를 따지고, 옳고 그름보다는 위아래를 따지는 풍습이 남아있지는 않은가? 과연 사회는 열려있는가? 우리의 외국인을 보는 눈은 과연 아무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또한 교과서는 너무 표면적인 것만 짚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교과서에서 예로 든 것은 모두 산업화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인터넷의 보급과 같은 것들은 정보화가 진행되면 자연히 일어나는 결과들일 뿐이다. 물론 장애인이나 여성, 외국인에 대한 차별 철폐 등은 내부적인 변화로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 속을 알고 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교과서에서 하고 있는 변화는 정부와 국민이 주체가 되어서 이끌어가는 변화가 아닌, 산업화와 정보화가 몰고 오는 결과적인 변화인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꿔야 할 대상을 주체적으로 선정하여 이를 변화시켜가는 것인데, 아직까지 그러한 시도는 많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1960~1980년대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더욱 변화의 정신을 볼 수 있다.

전체주의는 최대한 개인의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모든 것은 상부가 설정한 방향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개인은 전체를 위한 부속품이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일본인들에게 다시 교육받은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개인의 목소리가 작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부당함을 느껴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용인하는 것은 결국 변화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성장했을 때 사회에서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은 기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장 먼저 필요한 변화는 역시 사고방식의 변화이다. 변화는 선택이라는 사고를 버리고,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해 나가는 변화가 없이는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고가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변화는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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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