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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1 [인곽 Life 03] 아픈 건 죄다 (2)
아픈 건 죄다 - 3/10

객지에서 아픈 것이 가장 서러운 것이라고 한다. 보살펴 줄 가족도 없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과고가 집이 된 상황에 과고를 객지로 표현한다는 게 이상할 지도 모르지만, 역시 아파도 집에서 아픈 게 더 낫다.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좋지 않더니 오전 수업이 끝나고서는 근육통에 으슬으슬한 게 오한까지 와서 전형적인 몸살 감기 증상을 보여 주었다. 제대로 정신도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겨우 오후 수업을 끝내고 저녁 전에 보건실로 향했다.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보건 선생님께서 약도 잘 안 주시고 아프면 그냥 누워 있으라고 하신다고 하는데, 신입생에게는 아니었나보다. 곧 퇴근해야 하니 저녁 후, 간식 시간, 자기 전에 먹으라고 3개의 약과 쌍화탕을 주셨다. 마침 간식 당번으로 어머니가 와 계셔서 아스피린도 챙겨 먹었다.

약의 힘이었는지 불행 중 다행으로 면학은 아프다는 것을 잊은 채로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다음 날부터였다. 몸살 감기가 지나가자 시작되는 목감기 때문에 목 안에는 가래가 꽉 차서 가끔씩은 숨을 쉬는 것 조차도 거북했다. 여디디야에서 찬양을 할 때는 가래 덕분에(?) 갈라지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자연의 겨울바람(이제 봄이지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과고의 시설 덕분인지는 몰라도 다른 학생들도 꽤 많이 아픈 듯 했다. 아파도 아무도 보살펴 주지 않고 할 일은 다 해야 한다. 가장 고생하는 건 자기 자신이다. 역시, 아픈 건 죄다. 건강 관리 잘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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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