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금까지 영어 학원을 2차례 다녔다. 그마저도 모두 2개월 정도 다니다가 끊어서 거의 다니지 않았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본인이 영어 학원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금세 끊게 된 것은, 학원 영어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본 포스트에서는 이 학원 영어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한다.
필자가 영어를 접한 것은 2살 무렵이다. 집에는 알파벳 퍼즐이 있었고, 이를 맞추며 알파벳을 모두 익히게 된 것이 3살 무렵이었다고 부모님께 들은 바가 있다. 하지만 본격적어로 '언어'로서 영어를 배우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윤선생 영어라고 하는 학습지를 통해 Phonics를 모두 익힌 것은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 정도라고 기억한다. 그 때 필자는 너무나 값진 기회를 갖게 되었다. 3학년 여름방학에 호주로 2달 간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친구의 어머님께서는 매년 딸을 호주에 데려 가고 계셨는데, 그 해에는 딸의 친구들을 같이 데려 가고 싶어서 나를 포함한 5명의 친구들과 함께 호주에 가게 된 것이었다. 필자는 같이 간 2명의 친구들과 함께 동부 Queensland Rockhamton에 위치한 Lakes Creeks State School에 다니게 되었다.
필자가 호주에 갈 때에는 정말 기본적인 문장만을 익혔었다. 아마 자기소개 정도였을 것이리라. 호주에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관계대명사가 필요한 문장을 어떻게 구성해야 되는지 몰라서 헤맸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고 호주에 떨어졌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못 한다고 불편했던 점은 거의 없었다. 아주 기본적인 문장만으로도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기억하기로는, 같은 학교에 다녔던 2명의 친구들은 나와 영어 실력이 비슷하거나 더 나았음에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서 내가 대신 통역을 해 주어야 했던 적이 있었다. Phonincs만 끝내고 온 나보다 학원에도 다녔던 그들이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 이유를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방식에서 찾고 싶다. 필자가 학원을 길게 다니지 못한 것도, 영어는 좋아하면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를 싫어하는 것도 모두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면, 왜 하는가를 생각해 보라. 세계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이는 너무나 상투적이다. 외국인과 만났을 때 자유롭게 얘기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만약 앞에 외국인이 있을 때 인사를 할 용기를 가지고 있는지, 당장이라도 미국 한복판에 떨어졌을 때 살아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영어로 된 문서를 쉽게 읽기 위해서? 그렇다면 그런 문서를 읽어 보았는가? 독해 책 이외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영문 문서를 스스로 독해해서 읽어 본 적이 있는가?
결국 자신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되묻다 보면, 영어 교육의 목표가 한참 빗나가서 시험을 향해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필자는 TOEIC이나 TOEFL과 같은 시험의 존재 자체가 싫다. 언어라는 것이 과연 시험으로 그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을 던져보자. 시험으로는 단지 문법이나 어휘력, 독해능력이나 Listening 능력 정도만 측정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몇 달만 마음 잡고 공부하면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실패만을 가져온다. 외국인과의 대화는 결코 시험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국어 시간의 듣기평가를 떠올려보자.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물며, 영어 듣기평가와 외국인들과의 실제 대화가 얼마나 다를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아무리 TOEIC 만점을 맞아도 외국에 가서 한 마디도 못 하고 오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영어를 학문이 아닌 언어로 인식해야 한다. 문장 하나를 해석하더라도, 주어니 동사니 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언어 학습에만 있는 특별한 '느낌'으로 뜻을 찾아야 한다. 가령, 'A as well as B'라는 구문을 배울 때 무조건 'B뿐만 아니라 A도' 라고 암기하기보다, 'well'의 뜻과 'as'의 용법을 떠올려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말에서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어순으로 문장을 구성하여 놓았더라도 글쓴이가 의미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 말은 학문적으로 이것 저것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냥 느낌으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실력이 아닐까.
영어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자신 주위의 것들 중에 영어를 찾으라. 필자의 경우 프로그래밍을 하기 때문에 ACM 프로그래밍 문제를 푸는데, 문제 대부분이 영어로 되어 있다. 이것을 번역하면 그게 영어 공부이다. 꼭 영어 책을 펴 놓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일본 애니를 좋아하면 일본어를 잘 하게 되듯, 언어를 학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생활로서 즐기는 것, 그것이 언어 학습의 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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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생각한게, 재미있는 영어 만화가 있었으면...했어요;ㅋ
추천좀 해주세요;
제가 아는 영어 만화래봤자 심슨밖에 없어서 말이죠. 심슨은 워낙 말이 빨라서 그다지 학습에 효과적이진 못해요..